광야1 글쓰기1 - 육사(陸史)를 기억하며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육사의 시는 청포도였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내게 시을 읽을 때 마음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던, 내게 국어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던 시였다. 맑고 하늘과 푸르디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얀 식탁보위에 은쟁반에 놓인 청포도를 머릿속에 그려주었던 이 시를 통해 육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시를 .. 2020. 8.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