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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상8

캘리그라피 입문기(1) 캘리그라피는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단어였다. 원래부터 미술과 디자인과 같은 분야와는 손재주 없음을 탓하며 이번 생에는 포기하고 있는 분야여서 더 그랬다. 하지만, 그나마 글씨와 관련된 것이라서 다른 그리기보다는 접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으로 아껴놓고 있던 취미였다. 그러다 문득 나중에, 언젠가는이 정말 언제가 될까 라는 생각으로 약간은 즉흥적으로 캘리그라피에 필요한 것부터 쇼핑몰을 검색하고 질러버렸다. 쿠레타케라는 처음 들어보는 붓 펜 메이커도 알게 되었고, 따라할 수 있는 기초 책도 하나 같이 구입해 버렸다. 드디어 배송이 되어 온 날 막연하게 품고 있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한다는 기쁨으로 바로 기초단계 시작을 했다. 기초는 선그리기 부터였다. 직선긋기, 곡선긋기부터 돼지.. 2022. 4. 27.
가족사진의 추억 최근 이사하신 장모님댁의 이사완료 상태를 사진으로 남긴 것을 보며 벽 한쪽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며 장인어른을 추억하게 된다. 3년 전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영원히 그 시점의 기억으로 가족에게 남아있는 장인어른은 많은 추억들을 가족들에게 남겨 주셨다. 결혼한지 몇년 안 된 나보다는 수십년의 기억이 있는 딸들에게 많은 기억을 남겨주셨던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함께 계실적에는 좋은 기억과 함께 장인어른에 대한 불만들도 함께 가지고 있던 딸들도, 보내드린 후에는 즐겁고 좋았던 기억들만 추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할때야 투정도 부리고 했지만, 이젠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쉬움과 더 잘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즐거운 추억 위주로 기억에 남게 하는 것 같다. 주말이면 딸들을 데리고 산으로 강으로 다니.. 2021. 5. 16.
어버이날의 단상 어린 시절, 어버이날은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날이었다. 내가 드린 색종이 카네이션과 편지를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좋기도 하고 좀 뿌듯하기도 한 기억이 있다. 조금 커서는 카네이션 꽃을 사서 드리며 쑥쓰러운 표정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는 날이 되었고, 직장을 다닌 이후에는 꽃과 함께 현금을 조금 드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되었다. 방법은 조금 달라졌지만, 항상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입장이었던 어버이날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며 조금 변하게 되었다.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을 색종이로 만들어 가져오던 첫 어버이날에는 부모의 입장에서 맞이하는 어버이날의 보람을 알 수 있었고, 내가 드렸을 때의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글씨를 배운 후 삐뚤빼뚤한 글씨로 ".. 2021. 5. 9.
직장에서 만난 봄 도시의 고층 빌딩, 도심의 도로와 가로수, 사무실에서 무언가 바쁜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물 등이 흔히 생각하는 직장과 사무실의 모습이다. 하지만 내 직장은 지방의 한 공단에 있는 생산 플랜트에 있어서 정신없고 바쁜 도심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콘크리트와 공장건물만 있는 모습이나 뭔가 삭막한 경관만이 있는 곳은 아니다. 공장 건물로 보이는 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건물앞쪽과 진입로에는 뭔가 조경이 된 화단이라고 생각되는 곳이 있고, 벚꽃길이라고 부를만 한 가로수길도 있어서, 삭막할 수도 있는 공장 플랜트의 풍광을 다행히도 생명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회사에서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과도 같은 민들레는 생명력 강한 모습으로 어디에서나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는 것을 보여준다. 회사..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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