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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상

캘리그라피 입문기(1)

by 필담's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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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는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단어였다.

원래부터 미술과 디자인과 같은 분야와는 손재주 없음을 탓하며 이번 생에는 포기하고 있는 분야여서 더 그랬다.

하지만, 그나마 글씨와 관련된 것이라서 다른 그리기보다는 접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으로 아껴놓고 있던 취미였다. 

그러다 문득 나중에, 언젠가는이 정말 언제가 될까 라는 생각으로 약간은 즉흥적으로 캘리그라피에 필요한 것부터 쇼핑몰을 검색하고 질러버렸다. 

쿠레타케라는 처음 들어보는 붓 펜 메이커도 알게 되었고, 따라할 수 있는 기초 책도 하나 같이 구입해 버렸다. 

드디어 배송이 되어 온 날 막연하게 품고 있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한다는 기쁨으로 바로 기초단계 시작을 했다.

기초는 선그리기 부터였다. 

직선긋기, 곡선긋기부터 돼지꼬리(?) 그리기와 같은 선긋기를 해보니 아직은 어색한 붓펜의 그립감과 자세를 어떻게 하고 써야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어색함에 쌓여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이런 어색함도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느낄 수 있고, 내가 원했던 시작이었기에 즐길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어색함과 처음의 미숙함으로 선은 삐뚤어지고, 다양한 두께 표현도 예시와 같이 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추가로 조금 맛 본 글자쓰기는 내게 많은 연습이 필요함을 알려주었다. 

내가 보면서 감탄했던 많은 캘리그라피의 글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글자를 배우는 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못생긴 글자를 보며 꾸준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조금 생겼다. 항상 퇴근 후, 주말에는 시간이든, 돈이든 소비하기만 했던 모습에서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만든다는 것이 뿌듯함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아직은 한없이 부족하고, 시작하는 단계의 초보 캘리그라피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엽서 하나씩 선물 해 줄 수 있는 캘리그라퍼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할 수 있는 첫번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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