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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by 필담's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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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있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은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지배하고 있다.

그것도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념으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그 고유한 특징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이고 반강제적으로 요구받고 있는 시기이다.

사람들의 성향과 성격, 취향에 따라 요구받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으로 나뉘고 심각하게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뉴스를 통해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본래 쉬는 날에도 움직이고 활동적인 것 보다는 실내에서 혼자 조용히 쉬는 것을 좋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여러 제한들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못 견디거나 힘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나머지 가족들(아내, 아이들)은 놀러 가고 싶고, 나가고 싶고, 활동하고 싶은 것을 억제하느라 힘들어하고 있다. 

다행히 집이 1층이고 베란다도 넓어서 아직은 어린아이들에게 적절한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집에서 놀도록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넘어가곤 있지만, 활동 공간이 좁거나 함부로 큰 움직임을 가져가기 힘든 조건이었다면 훨씬 어려웠을 것 같다. 현재 상태에서도 하루 1번씩은 아파트 놀이터나 바로 옆 작은 공원에라도 잠깐씩 나갔다 와야 그나마 아이들의 열기를 해소할 수 있고, 주말에 놀러 가자는 요청을 달래는 것도 일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는 것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보이고, 막상 약이 나온다 해도 완전히 이 유행이 멈추고, 환자들도 모두 치료가 된 상태가 일정 시간 유지되어야  그나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그 시기가 올해 안에는 오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 되어도 언제쯤 일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이제 다시는 예전과 같은 삶의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흐린 회색의 배경의 영화처럼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기에 나는 나와의 거리두기를 생각해 본다.

나의 외적인 모습과 실체적 모습의 불일치를 고심하며, 진실한 나와 드러난 나를 일치 시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고심과 깊은 생각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한 나와의 거리두기를 통해 고독과 고심의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성장고 성숙을 가지는 시기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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