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매일 글쓰기 하시는 분의 글을 읽다가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는 문장을 보았다.
오늘의 중요함, 오늘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는 인상적인 문장이어서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사실 그보다 문자적인 의미로 오늘은 해석이 되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얼굴에 있던 점이 점점 신경이 쓰였다. 측면에 있는 점인데,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수년간, 어쩌면 수십 년간 얼굴에 있었을지도 모를 점이었다. 한데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신경이 쓰이고, 아침마다 씻을 때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왠지 약간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 안 좋은 게 아닐까 싶어서 피부과에 갔다.
요즘 들어 악성 피부 증상이 많아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신경이 쓰였다.
피부과 전문의는 잠시 문제의 그 점을 관찰하더니 "검버섯인 걸로 보입니다."라고 하였다.
아직 그 단어를 듣기까지는 10~20년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그런게 내 얼굴에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우울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져서, 그다음 주말에 다른 피부과에 가서 점이 조금 커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굳이 꺼내었는데도 다른 피부과 전문의도 검버섯인 걸로는 보이는데, 걱정하시면 조직검사를 해볼 것인지 물어봐서 하겠다고 했다. 의사는 1주일 동안의 조직검사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걱정하진 마시라고, 본인이 봐서는 걱정할 만한 건 없는 것 같으니 검사 기다리면서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오시라고 안심을 시켜 주었다.
사실 불안하다기 보다는 검버섯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는데...
그 점의 정체가 무엇이건 간에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에 깊은 마음으로 동의하게 되는 날이었다.
인생의 가장 젊은 오늘, 남은 내 삶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 오늘의 시간을 그리워할 때 기억할 만한 날일지 후회할 날일지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점점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짧아질 확율이 높아짐을 느끼며 하루를, 오늘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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